지난 시간에는 자기 개방이 훈련의 성과를 좌우한다는 점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이번에는 타인의 오픈에 어떤 태도로 반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훈련의 과정이 서로에게 유익하고, 서로를 세워주는 시간이 되기 위해서는 분명 자기 개방이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자기 개방이 제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현명하게 타인의 개방을 받아주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자세가 타인의 개방을 현명하게 받아주는 자세일까요?

 

1. 비밀은 절대로 지키십시오.

대부분 문제가 되는 경우는 훈련생들을 믿고 말한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의 입을 통해 돌아다닐 때입니다.  남에게 쉽게 공개하기 어려운 아픈 상처나 문제를 들었을 때, 그 이야기를 또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는 것은 지극히 상식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남의 말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데 있습니다.  아니면 주의한다고는 하지만 결국은 제3자에게 그 사람의 이야기를 말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흔히“이건 절대 비밀인데......” 혹은 “어디 가서는 이런 얘기하지 마세요. 집사님이니까 이야기하는데”라면서 시작되는 대화가 이런 종류입니다.  자신은 비밀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느낄지 모르지만 실상은 제3자에게 남의 비밀을 퍼트리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당신의 이야기를 누군가가 어디에 가서 이런 식으로 말한다면 당신의 기분은 어떨까요?  조금만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면 우리의 태도는 쉽게 고칠 수 있습니다.  소그룹에서 나온 이야기는 절대로 비밀을 지켜야 합니다.  비밀이 유지되지 않으면 자기 개방은 물 건너가고 맙니다.

 

2. 오픈한 내용을 가지고 그 사람을 판단하지 마십시오.

자기 개방을 현명하게 받아주는 또 한 가지 자세는 개방하는 그 내용을 가지고 상대방을 판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과거가 어떠했든지 문제 삼지 마십시오.  남이 알면 어려운 문제를 용기 있게 이야기한 사람은 더 이상 그 문제로 계속 판단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남을 판단하는 습관은 주로 자기 가치관이 뚜렷한 사람에게서 발견됩니다.  평소에 자신의 도덕적 가치와 사회적 신념이 분명한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을 판단하기 쉽습니다.  제자훈련은 남을 판단하기 위해 받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남의 허물을 잘 덮어주고 부족한 부분을 도와주는 훈련의 시간입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이 오픈한 내용이 자신의 가치관에 비추어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더라도 그 사람을 판단하기보다는“어떻게 하면 그 사람을 도와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옳습니다.  내 눈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면 다른 사람들도 각자가 가진 눈으로 나를 판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3. 다른 사람의 오픈을 타산지석의 기회로 삼으십시오.

누구나 실수할 때가 있고, 누구에게나 문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문제를 오픈한 것은 그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라, 언젠가 나의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현명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오픈한 내용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먼저 경험한 것을 토대로“나는 어떤가?” 또 “나의 가족은 어떤가?”를 살펴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항상 “나라면 그 문제를 어떻게 처리했을까?”를 생각하는 자세를 가지십시오.  결코 자만하거나 쉽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또한 당신의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을 염두에 두십시오.  그리고 문제의 근원이 되는 부분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십시오.  문제 해결을 위해 당신이 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결단은 무엇인지를 결정하십시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십시오.

 

내가 오픈한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잘 받아주고 그것을 절대로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면 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어떠한 것을 오픈하더라도 나를 판단하지 않고 오히려 나를 도와주기 위해 애쓰는 사람을 만나면 그와 어떠한 일이든지 함께 하고 싶을 것입니다.  심지어 그 사람이 나에게 “오픈해줘서 고맙다”며 “자신에게 큰 유익이 되었다”고 말한다면 오히려 앞으로 내가 그 사람을 더 잘 섬기고 싶은 마음이 일어날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 되는 길은 다른 사람의 오픈에 현명하게 반응하는 훈련에서 비롯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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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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