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서구적인 사고방식으로 말미암아 이혼에 대한 의식이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비록 성경은 허락하지만 이혼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고 또한 모든 이혼이 죄악된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모든 이혼이 죄에서 비롯된 것만은 사실이기에 이 고통스러운 이혼은 사라지지 않는 현실일 뿐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셨듯이 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완악하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슬픈 증거이기도 합니다(마 19:8).  이런 문제를 가지고 신학자 Gordon J. Wenham은 “우리는 쓰고 버리는 결혼 문화 속에 살고 있는데 이것은 몹시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이혼은 개인과 가정에 정서적인 폐해와 영적인 피해를 상당히 끼치고 있기 때문에 부부가 갈라서는 것은 인간관계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것이며(눅 16:18), 무엇보다도 이혼을 부정적으로 보셨던 예수님은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찌니라’(마 19:6)고 말씀하신 적이 있듯이 이혼을 결코 가볍게 받아들이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예수님께서도 이혼은 언약에 위배되는 것이고(막 10:9), 무죄한 배우자에게 있어서는 고통과 상처를 줄 뿐 아니라 배우자와 자녀들 그리고 이웃과 사회에 나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이혼을 반대하신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혼의 고통을 겪는 사람을 불리하게 내버려 두시지는 않으셨습니다.

 

 

먼저 믿는 자들 사이에 합법적인 이혼을 할 수 있는 경우에 한쪽 배우자가 저지른 부정, 즉 ‘음행’이 있을 경우에 이혼이 허용될 수 있음을 성경은 가르치고 있는데(마 5:32), 만일 음행을 저지른 사람이 용서를 구하고 또한 상대 배우자도 그 용서를 받아들인다면 두 사람은 이혼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음행 죄를 지은 배우자가 회개했다면 상대 배우자는 그를 용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눅 17:3).  따라서 음행 죄를 지은 배우자와의 이혼은 죄를 회개하기를 거부하는 사람으로 제안을 두어야 하는데, 만약 끝까지 회개하기를 거부하고 반복적으로 계속 음행 죄를 짓는다면 교회는 그 사람에게 징계를 내려야만 하고(마 18:15-17), 상대 배우자는 이혼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부부 중 한 사람만 믿는 경우 불신 배우자가 갈라서기를 원한다면 사도 바울은 ‘갈리게 하라’고 말하는데(고전 7:15), 여기서 갈리게 하라는 말은 명령형으로 이혼을 해야 하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다시 말해 믿지 않는 배우자가 결혼생활을 하루빨리 끝내고 싶어 한다면 믿는 배우자가 그것을 억지로 붙들거나 막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형제나 자매나 이런 일에 구속받을 것이 없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은 화평 중에서 너희를 부르셨느니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고전 7:15).  그러나 불신 배우자가 믿는 배우자와 결혼생활을 끝까지 유지하고자 한다면 이혼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고전 7:12-13), 그 이유는 믿는 자와의 연합을 통해 믿지 않는 자가 주님을 알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고전 7:14).

 

 

이렇게 배우자의 음행 문제와 불신 배우자로부터 버림을 당하는 경우에 이혼할 수 있다고 한다면 또 다른 예외는 없는 것일까요?  예를 들어 결혼생활을 지속할 수 없을 정도의 신체적/언어적 폭력, 정신적인 학대, 술/마약/도박 중독, 약물 남용, 자녀 학대, 무관심(부부관계)과 무책임한 행동 등등, 가정에 행복과 사랑이 넘치기 보다는 계속해서 서로 미워하고 싸우는 관계 속에서 끝까지 결혼생활을 유지하며 살아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사실 성경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거나 이런 것들이 이혼 사유에 연결시키는 구절들은 없지만, 한 가지 만큼 확실한 것은 이런 잘못된 행동은 결혼 언약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근본적으로 공격하고 있기 때문에 훗날 심판대 앞에서 가정폭력을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도록 저지른 행동에 대해 하나님께서 책임을 물으실지도 모릅니다(고후 5:10).  물론 부부가 가정이 행복해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깨어진 신뢰와 마음의 상처가 회복하기 힘든 상태이거나 미움과 증오로 인해 자포자기에 빠지는 가운데 유일한 해결책이 서로의 행복을 위해 갈라서는 것이 결혼을 지속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이혼하는 것이 비록 악이긴 하지만 결혼생활을 하면서 당하는 큰 고통보다는 서로 갈라서는 것이 작은 고통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으나 실은 이런 경우에도 결혼을 유지하는 것이 큰 고통이고 이혼하는 것이 작은 고통이 된다는 보장은 없을 것입니다.

 

 

사실 오늘날 현대 신학자들 중에 헬라교부들의 모국어 능력과 그 말의 뉘앙스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우리 또한 명확한 성경의 사례를 넘어선 이혼에 관련된 문제들을 다룰 때 신중해야 하겠지만 한 가지 만큼 확실한 것은 예수님은 믿는 자의 이혼하는 것을 반대하셨다는 것입니다.  다만 인간의 완악함 때문에 이혼을 허용하신 것이고 ‘본래는 그렇지 아니하니라’(마 19:8)는 주님의 말씀처럼 이것은 결코 하나님의 의도하신 것은 아닙니다.  즉 하나님의 원래 의도하셨던 것은 ‘둘이 한 몸이 되는’ 것이고(창 2:24), 바울도 ‘여자는 남편에게서 갈리지 말고’, ‘남편은 아내를 버리지 말라’(고전 7:10-11)는 것입니다.  이 말에는 한 사람도 예외가 없고, 만약 아내가 주의 명령을 어기고 남편과 이혼을 한다면 아내는 다른 남자와 재혼하지 않고 혼자 살아야만 하는데 그 이유는 ‘다시 그 남편과 합하든지 하라’(고전 7:11)는 말씀처럼 아내는 전남편과 화해하고 다시 재결합하는 것이 주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아내가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다면 이것은 불순종한 것으로 자신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던져 넣어(신 24:4), 하나님 앞에 간음죄를 짓는 것입니다(마 5:32). 다시 한 번 말한다면 예수님께서는 음행을 이혼의 정당한 근거로 삼으셨고(마 19:6), 바울도 불신 배우자가 믿는 배우자를 버리는 것은 이혼의 사유가 된다고 말했지만(고전 7:15), 이것 외에 다른 이유, 즉 성격이 맞지 않는다고 해서 이혼을 한다면 그것은 인간의 정욕에 의한 것이지 하나님의 뜻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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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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