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에서는 배우자의 과실을 입증하지 않아도 어느 한쪽이 이혼할 의사가 있으면 얼마든지 이혼할 수 있는 무과실(無過失) 이혼법 제도가 있는데, 물론 일부에서는 이것을 두고 “결혼의 신성함을 깨뜨리는 법률적 테러”라고 혹평하지만, 이 법(No-fault divorce laws)은 부부 사이에 있어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도저히 함께 살 수 없을 만큼 더 이상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을 때 서로 각자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법이기도 합니다.  사실 미국이 이혼 대국이라고 말하지만 OECD에 의하면 한국의 이혼율이 전체 34개 회원국 중 9위를 차지했는데, 이것은 아시아 회원국 중에선 1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다른 회원국들과 비교해 보면 상당히 높은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간통죄에 대해 위헌 결정이 내려진 후 사회적 파장이 커지면서 새로운 풍속도가 생겨났는데, 예를 들면 불륜을 조장하는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가 성행하고 특이한 것은 서로 간의 불신이 생겨서인지 예비 신랑신부는 혼전계약서, 신혼부부는 혼인계약서, 이미 결혼한 중년부부는 재산계약서를 쓰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고 실행 단계에 들어선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또한 이혼 사유로는 경제적 이유와 배우자의 외도 그리고 성격차이와 학대와 폭력으로 집계되고 있고 이혼 연령별은 20대부터 7-80대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황혼이혼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연령층과 각종 사유를 통해 이혼이 불신자 세계에서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무엇보다도 정신적/심적으로 고통을 가져다주는 이러한 이혼에 대해 과연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또한 이것이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하듯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문제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사실 오늘날 문란한 성행위는 어디에 견줄 수 없을 정도로 가정과 사회의 불안정을 몰고 오고 있으며, 특히 서구사회에서 수많은 자녀들이 혼외정사로 태어나거나 다섯 번의 임신 중에 한 번 꼴로 낙태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약 절반의 부부가 이혼으로 끝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가정 밖에 살고 있는 십대 청소년들의 문제가 대부분 계부나 계모와의 갈등에서 기인하고 있으며 통계에 의하면 배우자 사이의 폭력은 정식으로 결혼한 경우에서보다는 동거하고 있는 상대방 사이에서 더 많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심각한 것은 이러한 문제들이 현대를 사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이혼은 더 이상 불신세계나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하나님의 자녀인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에 일부가 되었고 가정 사역 전문가들에 의하면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의 이혼 비율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찌니라’(막 10:9)고 성경은 말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것을 지키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은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먼저 성경은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부모를 떠나 새로이 결합하여 평생토록 지속되는 결혼을 하나님이 제정하신 제도라고 말하는데(창 2:24), 이 제도가 가지고 있는 유익은 두 사람이 동반자의 관계에 있어 서로 간의 외로움을 제거해 줄뿐 아니라 인류를 영원히 존속시킬 수단이기에 하나님께서는 이 결혼을 축복해 주셨습니다(창 1:28).  사실 결혼은 하나님이 계획하신 것뿐만 아니라 그분의 형상과 관계된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 행복 이전에 하나님의 영광을 먼저 드러내는 것이 그분의 뜻이지만(사 43:7), 문제는 이렇게 영광을 드러내야할 행복한 결혼이 인간의 정욕적인 죄(마 5:32)로 인해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영원한 결혼의 테두리를 벗어나게 만들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인간의 정욕으로 인해 발생한 이혼이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제도이지 하나님께서 사회질서의 한 부분으로 만드신 제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예수님께서도 이 문제에 대해 하나의 결론을 제시한 적이 있었는데 결혼이란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 때문에 그분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거스린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 19:4-6).  즉 이혼은 이기적인 인간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마 19:8),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죄라는 것입니다(말 2:14-16).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이 이혼을 미워하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이혼을 미워하시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성경의 원칙과 규제에 따라 이루어진 이혼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구약 선지자들은 하나님께서 이미 이혼 경력(?)이 있으시며 이혼과 관련된 모든 고통도 경험해 보신 분으로 묘사하고 있는데(사 50:1), 예를 들어 ‘내게 배역한 이스라엘이 간음을 행하였으므로 내가 그를 내쫓고 그에게 이혼서를 주었으되’(렘 3:8)라는 말씀 속에 하나님은 친히 이스라엘과 이혼 과정을 밟으셨던 분이신 것을 알 수가 있고(사 54:4-6), 신약에 와서는 요셉과 마리아의 사건을 통해(마 1:18-19), 이혼에 대한 성경의 관점은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지만 성경은 이혼한 모든 사람에 대해 비난하거나 정죄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말라기 2장16절의 말씀처럼 하나님이 이혼을 미워하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죄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이혼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들이 있음을 인정하셨습니다(신 24:1).  만약 배우자와 비정상적인 근거로 이혼을 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간음죄를 짓는 것이지만(막 10:11-12), 그렇다고 해서 이 죄가 그리스도의 피로 씻을 수 없을 만큼 용서받지 못할 죄는 아닐 것입니다(요일 1:7).  왜냐하면 이혼한 사람이 과거에 무슨 죄를 짓더라도 지금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롬 8:1), 하나님은 용서하실 수 있고, 실제로 용서하셨고, 지금도 용서하고 계시며, 앞으로도 용서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시 78:38).  그러나 한 가지 만큼 부인할 수 없는 것은 비록 최선의 과정을 거쳐 이혼을 한 사람일지라도 그 결과는 항상 비참함과 고통 속에서 상처로 남게 되는데 바로 이것이 결혼제도를 만드신 하나님께서 이혼을 미워하시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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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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