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혼 제도

연구자료 2014. 9. 10. 08:05

룻기에 보면 룻이 자기 남편이 죽은 후에 가까운 친척과 결혼하여 집안의 대(代)를 잇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는 본래의 수혼(嫂婚) 제도와는 약간 다른 점이 있다.  즉 신명기 25장5-10절 말씀에 의하면 남편이 죽었을 경우에 남은 여자는 죽은 남편의 형제와 결혼하여 자손을 낳아 죽은 자의 이름으로 대를 잇게 해야 하는데 룻은 남편의 형제와 결혼한 것이 아니고 가까운 친척 보아스와 결혼하였던 것이다.  또한 룻기에서는 죽은 자의 부인과 결혼할 경우 죽은 자의 기업을 물러 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했는데(룻 4:5), 신명기에는 그러한 내용의 기록이 없다.  하지만 룻기에 나오는 룻과 보아스와의 결혼은 유다와 다말과의 사건과(창 38장), 더불어 명백하게 이스라엘의 수혼 제도를 설명하고 있다.  다말은 원래 유다의 며느리였는데 그녀의 남편 엘이 죽자 유다는 엘의 동생 오난으로 하여금 다말과 동침케 하여 형의 대를 잇게 하려고 하나 오난은 자신의 임무를 회피하였다(창 38:8-9).  또 다른 동생도 그녀에게 주어지지 않자 다말은 창녀로 변장하여 시아버지 유다와 성관계를 맺어 아이를 갖었다.  이 사건은 그 윤리성보다는 수혼 제도의 엄격성을 강조하는 데에 더 중점을 두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룻기의 기록에 의하면 보아스는 룻과 결혼하여 자녀를 낳고 더구나 기업을 무르게 되는데 이는 본래적인 의미에서의 수혼 제도와는 많이 다르다.  기업 ‘무를 자’의(히/고엘), 의무가 첨가된 것이다.  이는 수혼 제도의 범위가 가족 간에 씨족 간으로 확대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으며 동족간의 혈통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의 융통적인 운용(運用)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 제도는 이스라엘 여자가 다른 이방 민족의 남자와 혼인하는 것을 방지하고 죽은 남자의 이름을 이스라엘에서 지키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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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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