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론’(Mariology)은 동정녀 마리아에 관한 교리학으로 그녀의 인격과 구속 계획, 특히 성육신에 관련하여 그녀가 차지하는 역할을 주로 다루고 있는데 간략하게 핵심을 정리한다면 ① 마리아는 예수 출생 후에도 처녀성을 잃지 않고 아이를 갖지 않았으며 일평생 동정녀로 살았다. ② 마리아는 원죄가 없고 죄 없는 삶을 일평생 살았다. ③ 마리아는 지상에서의 생애를 마친 후 몸과 영혼이 승천하였다. ④ 마리아는 하나님의 어머니시고 교회의 어머니시다. ⑤ 마리아는 인간과 하나님 사이를 중재하고 구속에 있어 예수와 함께 간접적으로 협력했다.  이러한 가르침들은 개신교의 견해와 전혀 다른 구속에 대한 원리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가톨릭에서 현저하게 드러나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마리아에 대한 숭배”이고 이들은 이것을 ‘공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옹호하고 있는데, 사실 기독교가 로마에 전파됨에 따라 ‘이교’(異敎)의 여신신앙들이 교회에 들어와 마리아 숭배의 경향이 나타났으며 4세기에는 ‘영원한 처녀성’ 주장과 431년에 개회된 에베소공의회에서 그녀를 ‘천주의 모친’으로 승인했지만 이런 마리아 예찬이 가톨릭에 의해 과도하게 행해지도록 된 것은 1854년 ‘무죄수태’ 교리와 1950년 ‘성모승천’을 교리로 선언함으로 더욱더 심화되었습니다.  비록 복음서에서 마리아는 독특한 역할 때문에 영예로운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눅 1:26-35), 문제는 교회에서 그녀의 상(像)을 중심으로 발전한 숭배에 대해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명분이 역사나 신학 그 어디에도 없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가톨릭에서는 이를 옹호하기 위해서 성경적 근거로 마 1:16, 13:55, 눅 1:27, 43, 요 2:1-5, 19:25, 행 1:14, 등을 마리아를 높게 평가하는 구절들로 사용하는데, 그러나 성경은 그녀에게 돌리는 영광과 역할에 대하여 지지하는 곳이 없을 뿐 아니라 완전히 침묵하고 있고 오히려 그런 주장에 반대하는 증거를 막 3:33-35, 눅 1:47, 2:49, 11:27-28 등에서 들 수 있습니다.  먼저 신약성경에서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예수님 탄생 및 유년의 기사들 외에는 마리아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는데, 마태는 주로 요셉의 관점에서 기록하면서(마 1:16), 예수님이 잉태된 것은 두 사람이 정혼을 하되 아직 결혼생활에 들어가기 전의 일임을 분명히 밝혔으며(마 1:18-25), 마리아가 아들을 낳을 때까지 요셉이 동침하지 않았다는 진술은(마 1:25), 두 사람이 그 후에 정상적인 결혼생활 했음을 암시합니다.  그리고 누가복음 처음 두 장은 마리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나타나 예수라는 아기를 낳을 것을 ‘고지’(告知) 하였고(눅 1:26-38), 여기서도 마리아가 요셉과 정혼한 것과 관계를 갖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성령이 잉태케 하였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무엇보다도 이 부분에서는 마리아가 하나님 아들의 어머니가 되는 독특할 역할에 자신을 기꺼이 드리는 모습과 천사가 그녀를 가리켜 은혜를 베푸는 자가 아닌 ‘은혜 받은 자여’라고(눅 1:28), 말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누가는 마리아가 친척 엘리사벳을 찾아간 일(눅 1:39-56)과 베들레헴에서 마리아에게 태어난 일, 즉 목자들이 천사의 명령으로 아기 예수를 방문한 일을 기록하고 있으며(눅 2:1-20), 이어서 할례를 받은 일(눅 2:21)과 성전에 데리고 가서 공헌한 일을 언급하고(눅 2:22-24), 성전에서 시므온은 마리아에게 예수님 때문에 칼이 그녀의 영혼을 찌를 것이라고 예언합니다(눅 2:25-35).  마지막으로 열두 살 때 유월절을 지키러 예루살렘을 방문한 일이 기록되어 있는데(눅 2:41-51), 여기서 마리아는 아이 예수에게 자기가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깨닫지 못했다는 이유로 애정 어린 꾸지람을 듣는데(눅 2:41-51), 비슷한 종류의 꾸지람이 가나의 혼인잔치 기사에도 나오고(요 2:1-11), 그 밖에 예수님의 공생애 기사 중 마리아에 대한 언급은 간간히 기록되었을 뿐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 혈육관계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 강조하고 있습니다(막 3:31-33, 눅 11:27-28).  또한 사도 요한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실 때 마리아가 곁에 있었던 일(요 19:25-27)과 사랑하는 제자에게 자기 어머니를 돌보아 달라고 부탁한 일을 기록하고 있는데 신약성경 나머지 부분에서는 오직 사도행전 1장14절에만 언급되어 있는 것을 볼 때 마리아를 흠 없는 성모로서 높이는 것은 우상숭배적인 요소를 내포할 뿐 아니라(출 20:4), 성경적이지도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가톨릭에서 성스럽게 높이는 마리아가 평생을 ‘동정녀’로 살았느냐는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가톨릭 대사전에 의하면 마리아에 대한 기도문에서 “평생 동정이신 성 마리아”를 처음에는 두 번씩 외웠고, 1986년 ‘가톨릭 공용어 심의위원회’에 의하여 두 번씩 되풀이하던 것을 지양하고 한번만을 외우도록 되어 있는데 이것은 마리아가 평생토록 남자와 성관계를 한 번도 갖지 않았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사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모친이시며 영화로운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를 생각하며…”라고 선언했지만 성경은 마리아가 일평생 동정녀로 살지 않았고 많은 자녀들이 있다는 것을 증거 하고 있는데 특히 마태복음에서 보면 예수님의 네 형제들과(마 13:55), 그의 누이동생들이 나옵니다(마 13:56).  그러나 가톨릭에서는 이들은 예수님의 친형제가 아니라(마 12:46-50), ‘다른 친척’ 혹은 ‘이종사촌’이라고 공식적으로 가르치는데 이것은 명백한 오류이며 지극히 납득하기 어려운 가톨릭만이 가지고 있는 논리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무염시태’(無染始胎) 즉, 마리아가 잉태 첫 순간부터 원죄의 아무 흔적도 받지 않았다는 교리 역시 마리아가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기에 적합하도록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섭리해서 원죄 없이 태어난 특전이라고 주장하지만 문제는 성경에 원죄 없는 잉태 교리에 대한 명시적인 표현이 일절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들은 사도들의 구두 가르침에 이 교리가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하면서 간접적인 근거로 창세기 3장15절누가복음 1장28절을 들고 나오지만 초대교회의 교부들은 마리아를 거룩하다고 여겼으나 죄의 흔적이 없다고는 보지 않았고, 비록 1854년 교황 Pius 9세는 주교들과 신학자들의 협의를 거쳐 “동정녀 마리아는 자기의 잉태 첫 순간에 전능하신 하나님의 특별은총과 특권으로… 원죄의 아무 흔적도 받지 않도록 보호되셨다”라고 선포했지만, Thomas Aquinas는 마리아의 무염시태 교리를 부정했으며 무엇보다도 성경은 온 인류에 원죄가 없고(시 51:5, 롬 5:12), 자범죄가 없으신 분은 오직 그리스도 한 분 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히 4:15).  한마디로 마리아가 원죄가 없고 죄 없이 거룩하게 살았다는 주장은 성경에 위배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톨릭에 의해 선포된 마리아가 육체를 갖고 승천했다는 ‘몽소승천’(夢召昇天) 교리는 하나님의 은총을 입고 부르심을 받은 성모승천을 말하는 것으로 이 교리는 4세기 이후의 것으로 추정되는 영지주의적 신약외경에 처음 나타나지만 7세기경에 이르러 동/서방교회에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져 승천축일을 정해 지키기도 했으며 마침내 1950년 교황 Pius 12세에 의해 마리아는 영혼뿐만 아니라 그의 육체까지도 승천하였다고 전 세계에 선포했습니다.  그러나 신약성경에는 마리아의 죽음에 관한 언급이 일절 없으며 무엇보다도 가톨릭 신학자들도 인정하는 것은 오순절 이후의 마리아의 생애에 대해 믿을만한 자료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가톨릭에서 마리아를 ‘하나님의 어머니’/‘교회의 어머니’라고 부르는데 이 핵심적인 이유는 그녀를 예수님의 어머니 되심을 영원토록 만들기 위한 것으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의하면 마리아는 천상천하의 모후가 되고 그 모성이 천상에서도 계속된다고 선언했는데, 사실 인간적인 측면에서 보면 마리아는 예수님의 지상에서의 모친인 것은 맞지만(마 12:46), 천상에서도 영원히 하나님의 어머니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예수님은 아브라함이 있기 전부터 계셨던 분이시고(요 8:58),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근원이시기 때문에(빌 2:6), 가톨릭의 주장은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가톨릭에서 마리아를 하나님의 어머니라고 주장하는 핵심적인 이유는 마리아의 구원의 중보성 그리고 기도의 유효성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이들은 요한복음 2장에 나오는 가나의 혼인잔치의 사건을 내세우면서 마리아는 참된 중개자인 예수님을 낳은 모친이 되는 만큼 그리스도의 구원사역과 밀접하고 탁월한 관계를 가질 뿐 아니라 그녀가 주님과 가장 가까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의 구원과 문제를 위해 중개자의 역할을 한다고 주장합니다.  가톨릭 대사전을 인용한다면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님의 잉태와 탄생 및 지상생애에서 이룬 구속행위 뿐 아니라 천상에서도 언제나 그리스도와 일치하고 세말까지 그의 구원활동에 온전히 협력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 역사가 말해주듯이 초기 기독교 교부 중의 한 사람인 Epiphanius가 마리아를 숭배하는 이단들과 싸웠고, 5세기에 들어서는 Nestorius 논쟁을 계기로 보편교회 그리스도인들은 마리아를 ‘Theotokos’ 즉, ‘하나님을 낳은 자’로 묘사했는데 이것이 마리아의 영원한 처녀성 개념으로 대두되었고, 이런 개념들은 그녀의 무원죄 잉태사상으로 발전하였으며 무엇보다도 가톨릭 주장에 의하면 하와(인류 타락의 원인)와 마리아(인류 구속의 원인) 간의 대조는 그녀가 구원경륜에서 중재역할을 맡고 있다는 개념으로까지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중세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지극히 높여 섬김과 동시에 마리아에 대한 개념이 대중신앙에서 많이 강조되었고 아울러 마리아가 승천했다는 개념도 발전하게 되었는데, 사실 이런 해괴망측하고 이상한 교리가 오늘날 가톨릭을 대변하는 것은 마리아를 예수님보다 버금가는 천상천하의 모후로 추대하려는 잘못된 사상으로 성경은 이를 지지할만한 근거가 전혀 없으며 단지 이 교리들은 마리아에 대한 깊은 신앙심에서 나온 ‘발로’(發露)일 뿐 성경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잘못된 교리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톨릭에서는 마리아의 중재 없이 신앙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내려지는데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중보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분 밖에 없으며(딤전 2:5), 이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본질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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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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