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읽다 보면 때때로 이런 사람도 믿음의 사람인가 하고 의아할 때가 있습니다. 그 중 에 대표적인 인물이 야곱이라는 점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입니다. 그는 태어날 때로부터 무척 욕심쟁이였습니다. 자기의식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한 상태인 모태에서부터의 모습을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삭이 그의 아내가 잉태하지 못하므로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간구하매 여호와께서 그 간구를 들으셨으므로 그 아내 리브가가 잉태하였더니 아이들이 그의 태속에서 서로 싸우는지라’(창25:21-22). 태어날 때 모습은 더욱 가관인데 동생으로 태어난 자가 형의 발목을 잡았다고 해서 아이의 이름을 야곱이라고 지었습니다. ‘후에 나온 아우는 손으로 에서의 발꿈치를 잡았으므로 그 이름을 야곱이라 하였으며’(창25:26).
그는 이후의 여러 가지 행동에서도 드러난 것처럼 계산에 매우 민감한 사람이었습니다. 야곱은 같은 날 태어났으면서도 단지 잠시 잠간의 차이로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이유 때문에 일생토록 동생으로 살아야 한다는 운명의 굴레를 벗어나고 싶어 했습니다. 오죽하면 사냥하고 돌아오면서 짐승을 잡지 못해 배고파 돌아온 형 에서에게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 것을 요구하였겠습니까? 이것은 그냥 무의식적인 장난처럼 이루어진 거래가 아닙니다. 야곱은 항상 형의 권리를 빼앗고 싶어 했고 그 집념이 허기에 지친 에서의 약점을 기회로 잡아 실현된 것뿐입니다. 이런 그의 모습은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표현됩니다.
에서는 장자권을 소홀히 여겼습니다. 맏아들로 족보에 이름 오르는 것이 무엇이 그리 대단하냐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저 들에 나가 뛰어다니며 사냥하고 사나이의 호연지기를 기르는 대범함 앞에 족보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장자권을 따라 가는 족보 뒤에는 메시야 탄생이라고 하는 엄청난 비밀이 감추어져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배고픈 에서는 단지 팥죽 한 그릇에 장자가 지닐 수 있는 고귀한 권한을 그저 쉽게 넘기고 말았습니다. 영적인 것에 무관심한 에서에게 하나님은 에돔이라고 하는 별명을 붙여 주셨습니다(창25:30). 이 붉은 것 한 그릇을 먹으며 장자권을 소홀히 여겨 팔아버린 에서의 경솔함을 꾸짖고 이러한 그를 미워하신다는 것에 대한 표현으로 별명을 붙이신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장자권을 쉽게 넘겨 버린 에서도 야곱이 자기 대신 아버지에게 들어가 아버지의 축복 기도를 가로챘다고 하는 말에는 하늘까지 닿는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왜냐하면 이 축복 권은 유산 상속과 매우 깊은 관계가 지어지기 때문입니다. 장자는 다른 형제에 비해 곱절의 상속을 받을 수 있었고 부모로부터 물질의 부요함에 대한 축복의 기도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헷 족속의 딸 유딧과 바스맛을 아내로 맞아 부모의 근심을 끼친(창26:35-36), 에서는 육에 속한 자였으며 하나님의 미움을 산 자였습니다. 야곱은 이러한 에서에게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 취했지만 그 방법이 정직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는 사랑하는 어머니를 생전에 보지 못하는 징계를 당하고 맙니다. 이렇게 욕심 많고 계산에 철저한 야곱은 바로 많은 현대인들의 상징이 되면서 그의 연단과 시련을 통해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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