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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8.13 종교적인 전통

성경을 믿는다고 말하는 대부분의 신자들은 자신들에게는 전통이 없는 것처럼 확신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스스로 가장 성경적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신이 종교적 전통에 크게 미혹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성령은 우리가 흔히 받아들인 전통들 가운데 일부를 대적하시는데(마 15:9), 성경에 보면 예수님과 그 시대 종교지도자들 사이의 갈등의 원인은 바리새인들이 자신들의 전통에 도전하고 있는 하나님의 음성을 감지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생긴 것이었습니다(요 10:25-27).  예를 들어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과 제자들이 식사하기 전에 손을 씻지 않는다고 해서 분개한 적이 있었는데(막 7:5), 사실 이 씻음의 기원은 제사장들이 거룩한 직무를 수행하기에 앞서 손과 발을 씻었던 성막의 물두멍에서 유래된 것이고(출 30:17-21), 손을 씻는 전통은 세균을 없애는 것과는 무관한 것이었고(마 27:24), 그저 구약성경에 있는 의식적 정결의 해석에 기초를 두고 있는 것입니다(레 15:19-31, 민 19:13).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이런 전통과 성경자체 사이를 구분하거나 인식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차원에서 성경과 전통을 동일한 권위아래 두었던 것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하나님의 법보다 장로들의 유전(전통)에 더 많은 권위를 부여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이들의 전통 중 하나를 등한히 하셨을 때(마 15:2), 이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있다고 확신하면서(눅 6:1-11), 죽이려고 모의까지 했습니다(막 3:6).


예를 하나 더 들자면 성인 남자는 자기의 모든 돈을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말하기만 하면 쉽게 고르반(드림, 봉헌물) 서약을 할 수가 있었는데, 이것은 신명기 23장21-23절 민수기 30장1-6절 말씀을 근거하여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기 위해 사용해야 할 돈을 하나님의 성전에 헌납하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성경은 부모를 공경하라고 명했지만(출 20:12, 엡 6:1-3), 이런 전통을 핑계 삼아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한 바리새인들은 탐욕스러운 아들이 궁핍한 부모를 돕는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체계를 고안해 냈는데(마 15:6), 그것은 바로 부모를 돕는데 사용할 돈을 종교적 서원을 통해 이미 하나님께 받쳤다고 주장하면서 실제로는 하나님께 돈을 바치지 않았습니다(막 7:10-12).  예수님은 이 일로 인해 종교지도자들을 책망하시길 ‘너희의 전한 유전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며 또 이같은 일을 많이 행하느니라’고 말씀하셨는데(막 7:13), 이것은 바리새인들이 자신들의 전통을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뿐만 아니라 살아계신 말씀도 듣지 않았던 것입니다(요 5:37-40).  마찬가지로 오늘날 이들과 동일한 일을 행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우리들 역시 역사가 깊은 교회 전통에 붙잡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사실 어떤 전통의 맹목적인 집착은 우리 모두에게 안전감과 통제력을 줄지도 모르지만 심각한 것은 이런 종류의 통제와 안정감은 종교제도와 관례를 갖도록 만들어줌으로써 수가성 여자처럼 전통을 자랑하는 종교인을 양산해 낸다는 것입니다(요 4:20-22).


물론 이 말에 심히 반박하며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도 이것을 자신의 교회가 아닌 다른 교회나 적용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어쩌면 이것이 종교적인 전통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더 나아가 사람은 존귀한 존재이지만 깨닫지 못하면 멸망하는 짐승과 같다는 말씀처럼(시 49:20), 우리 자신도 어떤 전통에 빠지면 그러한 위험 속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전통이란 이전 세대 또는 현세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 위에 군림하는 종교지도자들에 의해 전해진 신념이나 관습을 말하는 것인데, 솔직히 말해 우리 모두가 이 종교적인 전통을 가지고 있지만(골 2:8), 이것들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나 그분과의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데 있어 커다란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쉽게 말하면 우리들 생각에 바리새인들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기 때문에(요 8:4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경고(마 23장)는 우리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문제는 기독교인들도 얼마든지 바리새인들 같은 처지에 놓일 수 있게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마 6:8).  여기서 한 가지 질문하고 싶은 것은 왜 예수님께서는 신약성경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에서 바리새인들에 대해 그처럼 많은 내용을 할애에 가면서 기록하게 하셨냐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들도 바리새인들처럼 종교성이 강하고 죽어 있는 전통에 얽매인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마 23:3).


사도 바울은 신약시대의 교회도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전통을 중시하려는 바리새적 유혹에 굴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려한 적이 있었는데, 그는 골로새 사람들에게 ‘누가 헛된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노략할까 주의하라 이것이 사람의 유전과 세상의 초등학문을 좇음이요 그리스도를 좇음이 아니니라’고 말합니다(골 2:8).  이 말은 Lloyd Jones가 말한 것처럼 죽은 전통이 교회 안에 들어와 사람들을 사로잡으면 그들은 주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녀의 특권으로서 들을 수 있는 하나님의 음성을 제대로 듣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요 10:27).  여기서 생각해야 할 것은 바울의 이러한 경고가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사실 오늘날 지역교회는 하나의 전통을 세우는데 있어 불과 몇 십 년 혹은 몇 년밖에 걸리지 않는데 만약 누군가 이러한 전통 중 하나를 범하거나 감히 전통에 도전하는 어떤 문제들, 가령 예배나 찬양스타일, 혹은 성령의 은사들에 대해 누군가 교회에 접목시킬 것을 건의한다면 분명 교회 내에서 따가운 시선을 받거나 심하면 신비주의자로 몰리기까지도 할 것입니다.  즉 우리가 전통을 성경보다 우위에 놓기로 하거나 또는 우리의 전통과 다르기 때문에 성령의 인도하심을 거부하려 할 때면 대체로 “우리는 성경에서 무어라고 하든지 상관하지 않는다.”라고 말은 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그런 식으로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방언을 포괄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방언 말하기를 금하지 말라’(고전 14:39), 한 성경의 분명한 가르침보다 자신들의 교회 전통이나 신학자들의 성경해석을 더 옳은 것으로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통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는 개중에는 중립적인 것도 있고 좋은 것도 있기에(고전 11:2), 실제로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 ‘말로나 우리 편지로 가르침을 받은 유전을 지키라’고 권면했습니다(살후 2:15).  이것은 사도들의 권위에 기초(엡 2:20)를 둔 선한 정통이지만(살후 3:6), 문제는 ‘이 백성이 입술로 나를 존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막 7:6-7)라는 이사야의 말처럼 종교적인 전통은 하나님이 우리의 예배를 기뻐하신다는 망상을 줌으로서 마치 사마리아 여자와 같이(요 4:20-24),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거나(사 29:13), 예배를 헛되게 드릴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들 중에 영혼을 죽이는(마 23:15), 바리새적인 성경해석(눅 11:52)과 교회 전통을 지나치게 신뢰하거나 자랑한다면(골 2:8), 엘리야가 들었던 성령의 작고 세미한 음성을 듣지 못할뿐더러(왕상 19:12), 하나님을 의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예수님이 경고하신 것이고 더 나아가 오늘날 우리는 이 세대에 행하시는 성령의 새로운 사역들을 거역하면서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바리새인처럼 종교적인 전통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환언하면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죽어 있는 교회 전통에 집착한다면 인간적인 방법과 규칙 때문에 하나님과의 친밀감을 가질 수 없지만 만약 그분과 진정한 교제를 원한다면 교회 안에 잠재되어 있는 결함이 많은 무익한 전통에 얽매여 있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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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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